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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적 농약 약효약해시험

입북동 시험포장 비닐 피복 작업을 하면서

by 仲林堂 김용헌 2023. 4. 18.

우측에 보이는 피복 작업을 하고, 너무 힘들다며 잠시 쉬고 있다.
좌측에 보이는 한 줄만 남겨 놓고 다시 쉬고 있다.

비닐 피복 작업은 잡초 방제와 토양 수분 보존을 위하여 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 방법은 비닐 마퀴 속에 막대를 넣고 그 막대 양쪽에 끈을 매어서 앞에서 그 끈을 끌면서 작물을 심을 두둑에 덮어 주면 약 1미터 간격으로 비닐 아래에 있는 흙을 삽으로 파서 팟던 그 자리에 비닐 위에 흙을 넣는 작업이다. 비닐 위에 흙을 넣는 이유는 비닐이 바람에 날러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앞에서 비닐을 끄는 사람은 별 힘이 들지 않고 두덕의 중앙에 비닐이 오도록 주의하면 된다. 그 뒤에서 삽으로 흙을 파내고 비닐 위에 올려 주는 사람은 삽질을 약 1미터 간격으로 계속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비닐 피복 작업은 농민에게는 힘든 작업이라고 할 수 없지만 농사꾼이 아닌 사람에게는 3시간 동안 삽질하기란 힘든 작업이다. 이 작업을 같이한 동료 직원이 나보다 더 힘들어 했다. 

 

비닐 피복작업은 힘들어 올해는 피복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부탁을 했으나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했고, 일꾼을 사려고 했으나 일한다고 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도 어쩔 수 없이 직접 작업을 하게 되었다. 

 

작업을 할 때 나는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작업하려고 한다. 빨리 일은 하지만 꼼꼼하지 못하고 거칠기 쉽다. 힘든 일을 빠르게 끝내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작업 습관도 나의 급한 성격과 같다고 집사람은 말한다. 맞는 말이라고 나도 인정한다.

 

어제는 함께 일한 동료로부터 고집이 세다는 말을 들었다. 고집이란 상대와 타협하지 않고 나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다. 나 스스로는 남의 입장이나 의견을 받아 들인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나쁘게 보면 꼰대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다. 한편 고집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의지가 강하여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관철 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고집이 세다는 것도 평생 살면서 굳어진 하나의 성격으로 고치기 쉽지 않다.  

 

입북동 시험포는 약 40미터의 두덕 18줄을 만들었다. 이 두덕 모두에 비닐을 덮는 작업이다. 9시부터 시작한 작업은 12시반쯤에 끝났고, 하수오 작물의 구근을 심는 작업을 30분 가량한 후 오후 1시가 넘어 모든 작업을 마쳤다. 힘든 작업을 해내니, 고진감래라 기분이 좋았다.

 

금년에도 (사)농산업발전연 연구위원으로 소면적 작물에서 해충에 대한 약제선발 시험 6과제를 수행하며 그 중에서 비름에서 진딧물 시험, 참취에서 온실가루이 시험, 하수오에서 노린재 시험 등 3과제를 맡았다.

 

이제 먹고사는데 어려움이 없고 살 날도 많지 않은데 왜 힘들게 사냐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생각에 올해는 이 사업에 참여할 가? 그만 둘가? 망설였으나 참여하기로 했다. 이 나이에 누가 함께 일하자고 하나? 일이 있다는 것도 복이 아닐 가? 생각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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