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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걸으며 일도 하다.

by 仲林堂 김용헌 2023. 3. 6.

지난해(2022) 8월 15일 서호천 상류 이목동에서 초목이 우거저 있다. 그 때는 늘 푸를 것만 같던 푸르름은 해가 가고 달이 가고 지금은 마른 가지로 남아 있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이라는 말이 있다. 젊었을 때는 늙지 않을 것만 같고 언제나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가 먹으면 세월은 눈깜짝할 사이에 지난다는 말을 하게 된다. 푸른 초목도 가을이 지나고 겨울로 접어들면 풀은 뿌리만 살아남고 나무는 마른가지만 바람에 나부낀다. 

 

우리네 인생길도 가을로 접어드면 가는 속도가 엄청 빨라진다.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 해야할 일이 있으면 할 수 있는데까지 해야 한다. 점점 늙으면 하라고 하지도 않는다. 그 때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것을 생각하면 오늘은 나는 존재 이유가 있는 하루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오늘은 음력 2월 보름날이다. 수원향교에서 분향이 있으니 봉로로 분향례에 참석하는 문자가 왔다. 9시에 집을 나서 9시25분경에 수원향교에 도착하여 차 한 잔 마시고 도포로 갈아 있고 집례의 창홀에 따라 봉향으로 참례했다. 바로 환복을 하고  11에 한진현대아파트 경로당 마이크 기술자를 경로당에 만나기로 해  서둘러 집으로 행했다. 가는 도중에 성지내과에 혈압약과 통풍약 타러 진료를 받았다. 약국에서 약을 받으니 10시 45분이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도록 빠른 걸음으로 걸어 경로당에는 11시 5분전에 도착했다.

 

노래방기 기술자는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전화를 하니 그 때서 출발한다고 한다. 30분을 더 기다려 기술자가 도착했다. 그는 노래방기를 점검하더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어떤 여자가 고장이라며 교체비가 34만원 4천원이니 교체를 해야 한다고 나에게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 여자가 사기성이 있다고 보고, 노래방기를 제공한 대한노인회 팔달지회로 연락하여 기술자가  오늘 와서 점검한 것이다. 고장도 없는데 마이크를 팔아먹으려 했음이 밝혀졌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화서2동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난 년말에 화서2동행정복지센터에 경로당 정산서류를 제출하였는데, 출장내역 서류가 없다한다. 점심 식사 후 서류를 만들어 복지센터에 가서 제출하니, 담당직원이 사회봉사활동실적 서류도 없다고 한다. 지난해 분명히 제출했는데 없다고 한다. 다시 한진현대아파트 경로당에 가서 할머니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복지센터에 서류제출하기 전에 (사)농산업발전연에서 금년 시험포장 임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직인을 찍으려 농산업발전연이 있는 농민회관 사무실에 가서 직인을 찍고 다시 정자동에 2km 쯤 걸어 임대인을 만나 서명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걷기 운동은 일을 하면서 했다. 오늘 경로당 일은 내가 경로당 회장을 하지 않으면 안해도 될 일이다. (사)농산업발전연에서 일은 내가 사업에 관여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향교에서 일도 향교에 다니지 않으면 안해도 될 일이다. 그렇지만 모두 내가 원해서 한 일이니, 힘들다고 말 할 수도 없으며, 더 늦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휴대폰 삼성헬스앱을 보니 오늘 하루동안 19250보, 165분, 15.21km, 활동칼로리 779Kcal 활동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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