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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

수원향교 은행나무

by 仲林堂 김용헌 2022. 11. 15.

공자는 천하를 주유하고 노나라에 돌아왔지만 노나라에서는 등용하지 않았고, 공자 자신도 벼슬할 생각이 없었다. 공자는 매일 행단(杏壇: 은행나무가 있는 곳)에서 거문고를 타면서 서경을 서술하고 예기를 가르치시고, 시경을 정리하고 악경을 바로 잡고 역경을 찬술하였다. 그리하여 이 행단이 만세에 빛나는 가르침에 으뜸가는 곳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공자를 모시며 유학을 가르치는 성균관이나 향교에서는 은행나무를 심고 있다.

 

수원향교는 지금의 융건릉 자리에 있다가 1789년 수원 읍치를 팔달산 아래로 옮길 때 팔달산 남쪽으로 옮겼다. 수원향교 대성전 내삼문 앞에 있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는 그 때 심은 것으로 보인다. 

 

어제는 수원향교 은행나무 단풍을 촬영하러 갔다. 은행나무 잎새는 낙엽에 되어 대부분 땅에 쌓여 있었다. 노란 비단을 깔아 놓고 누가 보든 안 보든 아름다움을 펼쳐내고 있다. 푸른 잎새가 노랗게 물들고는 땅에 지고 있다. 무성하게 자랐던 봄 여름도 있었지만 이 가을 그 역할을 다 해 내고 아름답게 사라지는 단풍을 본다. 수원향교 은행나무는 공자가 행단에서 펼친 인의예지(仁義禮智) 사상과 그 가르침을 상진하는 나무로서 수원향교에서 233년 우뚝 서 있다.  

 

광각 렌즈로 촬영한 두 그루 은행나무와 내삼문이다.
내삼문 아래, 동재 앞에 은행나무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다.
앞 건물은 명륜당이다.
대성전 월대에서 본 은행나무다.
은행나무 잎은 나무에 매달린 것보다 땅에 진 낙엽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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