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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수원향교 안내

문선왕묘 환안고유제문(文宣王廟還安告由祭文)

by 仲林堂 김용헌 2021. 10. 24.

. 문선왕묘 환안고유제문(文宣王廟還安告由祭文)

 

문선왕묘를 신읍인 지금의 수원향교로 모셔오는 까닭을 알리는 1795년 음력 89일 제문이다. 이 제문은 석채일(釋菜日)에 겸하여 거행했다. 석채일은 지금의 석전으로 추기석전에 올린 고유 제문이다.

 

건륭 60(1795) 세차 을묘 8월 기묘 삭 초 9일 정해에 조선 국왕은 삼가 수원부유수 조심태를 보내어 감히 선성이신 대성지성문선왕께 밝게 고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도()는 모든 왕 중에서 으뜸이어서 만세의 스승이 되셨도다. 이에 첫 정()일을 만나 정갈하게 제사드림이 마땅하도다. 하늘이 큰 도를 돌아보시고 성인인 공자를 낳으셨도다. 해와 달처럼 밝고 장강(長江)과 한수(漢水)처럼 깨끗하도다. 씨줄과 날줄의 문장이요, 땅을 두루하고 하늘에 서렸다네. 혈기가 있다면 누가 높이고 친하지 않겠는가. 엄숙하게 배향하신 분은 4성인(四聖人)과 공문십철(孔門十哲)이시네. 가득찬 봄기운은 삼월을 어기지 않고 하나로 꿰는 참뜻은 홀로 그 뜻을 얻으셨네. 성인의 적자로 도통을 전했으니 도는 중용(中庸)에 있다네.

 

높고 높은 태산이요 이단을 물리친 공 크기도 하시네. 민자건(閔子騫)과 염유(?)는 덕행이 함께 높고 높았구나. 식견이 탁월하여 성인을 보았고 공경함은 손님을 보듯이 드러나네. 자공(子貢)은 성()에 대해서 들었고 염구()는 백성을 풍족하게 할 방도를 들었네. 나를 따라 뗏목 타고 떠날 자로(子路)며 자유(子游)의 현악기 소리에 빙긋이 웃으시네. 당당한 자장(子張)이며 어진이를 어질게 대하는 자하(子夏)라네. 하늘에 규성(奎星)이 우리나라에 속하니 여러 선비 잇달아 일어나네. 주렴계(朱濂溪)는 학문을 창도하여 태극도(太極圖)로 오묘한 진리 밝혔네. 정호(程顥)와 정이 형제 받아서 도의 빛이 열리고 이어졌네. 봄바람에 앉아있고 눈 위에 서 있듯이 여러 길을 다스려서 예를 만드셨도다.

 

명문(銘文)을 지어 완악한 이 깨우친 장횡거(張橫渠)와 집에서 대롱으로 자연의 신비 희롱한 소강절(邵康節)이네. 모두 모아 집대성한 자양의 주희(朱熹). 선성의 뒤에 천년 만에 나온 한사람이네. 높으신 선생님을 줄지어 모시나 강직하되 화락하네. 빛나는 저 화성에 큰 향교 있어, 기둥과 서까래를 새로 지어 올리니, 사당의 모양이 더욱 높아졌구나. 좋은 날 재계하여 신령을 편안케 하고 이날에 제례를 올립니다. 선비들은 모두 열지어 섰고 제물들도 줄지어 있네. 온화한 기운 생각하며 내 사모하는 마음 더욱 넓어지네. 만년이고 억년이고 길이길이 흠향하소서. 삼가 희생과 폐백과 단술과 메쌀과 여러 제물을 차려 놓고 밝게 올리나이다. 선사이신 연국복성공안씨와 성국종성공증씨와 기국술성공공씨와 추국아성공맹씨를 배향하오니 흠향하시기를 바랍니다.

 

[지제교이시원(李始源)이 지어 올림]

두 번째 잔을 올린 관리[아헌관]는 수원부 판관 홍원섭(洪元燮)이요, 세 번째 잔을 올린 관리[종헌관]는 율봉 도찰방 조수민(趙秀民)이다. (제관 이하 모든 집사는 유생으로 채웠음)

 

이 고유제문은[네이버 지식백과]축문과고유제문(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화성의궤), 2002.,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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