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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상식

나의 동료 "논어 완독 소감"

by 仲林堂 김용헌 2019. 9. 30.

다음 글은 수원향교에서 지난 해 5월부터 논어동아리를 4명이 구성하여 논어집주를 같이 공부했던 계동화(桂東華) 장의 글이다. 같이 공부한 나로서 공감하며 그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여기에 올린다.

 

[논어(論語) 완독(完讀) 소감]   



계동화(桂東華)/ 수원향교 장의

 

오늘 (912)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論語마지막 구절을 조용히 음미하고 있다. 끝마무리를 혼자 은밀히 즐기고 싶다.

 

돌아보건대 지낸 해 514일 수원향교 붕우들과 첫 미팅하고 528일부터 학이편을 시작해 오늘 14개월의 긴 여정이었다. 봄에 씨앗 뿌려 가을에 수확했다고나 할 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論語"는 서양에서의 바이블(聖經)과 같다고 한다. "성경을 모르고 서양의 문화와 서구인의 의식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듯이 "論語"를 모르고 동아시아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는 없지 않을 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논어를 몇 번씩 접해 보았을 것이다. 나도 중3 때 한문특강에서 논어를 배운 이후 여러 차례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기회는 정말 특별했다.論語集註를 포함해 고주(古注) 등 다른 참고서적까지 상세히 공부할 수 있었다. 글의 뜻 해석뿐만 아닌 행간의 의미, 타장(他章)까지의 연결성, 역사적 배경 그리고 타 해석 등을 함께 배우고자 힘썼다.

 

그러나 읽느라고 애 썼으나 돌아보니 "한줌의 지식"도 안 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깊이 있게 한 번 더 파고들어야겠다고 결심 아니할 수가 없다. ()()知新하며 높고 깊게!" 공부하며, 애로를 느꼈던 내 나름대로의 "INDEX"도 만들어 보고 싶다.

 

주자(朱子)논어의 시작과 끝이 ~不亦君子乎 ~無以爲君子也!"임에 깊은 뜻이 있다고 했다. 아마 "배우는 이가 배우는 까닭은 군자가 되기 위함이다"란 뜻으로 보면 난 유위(有位) 유덕자(有德者)가 못되니 헛공부를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으로 시작해 명()으로 끝난 걸로 보아 하학상달(下學上達) 즉 열심히 배우다보면 명(天理)에 통달할 가나?’ 하고 힘을 다해 배우고 익혀 보겠다.


끝으로 논어중용과도 일맥 상통하는 게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용(中庸)天命이고, 논어(論語)로 통하니 그렇다. 이제 장정(長程)을 함께한 나의 논어동아리들과  책거리(冊禮)를 해야겠다.



우측에 있는 책이 이번에 학습한 『논어집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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