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수원향교에서 지난 해 5월부터 논어동아리를 4명이 구성하여 『논어집주』를 같이 공부했던 계동화(桂東華) 장의 글이다. 같이 공부한 나로서 공감하며 그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여기에 올린다.
[논어(論語) 완독(完讀) 소감]
계동화(桂東華)/ 수원향교 장의
오늘 (9월 12일)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論語』마지막 구절을 조용히 음미하고 있다. 끝마무리를 혼자 은밀히 즐기고 싶다.
돌아보건대 지낸 해 5월 14일 수원향교 붕우들과 첫 미팅하고 5월 28일부터 학이편을 시작해 오늘 1년 4개월의 긴 여정이었다. 봄에 씨앗 뿌려 가을에 수확했다고나 할 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論語"는 서양에서의 바이블(聖經)과 같다고 한다. "성경을 모르고 서양의 문화와 서구인의 의식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듯이 "論語"를 모르고 동아시아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는 없지 않을 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논어를 몇 번씩 접해 보았을 것이다. 나도 중3 때 한문특강에서 논어를 배운 이후 여러 차례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기회는 정말 특별했다.『論語集註』를 포함해 고주(古注) 등 다른 참고서적까지 상세히 공부할 수 있었다. 글의 뜻 해석뿐만 아닌 행간의 의미, 타장(他章)까지의 연결성, 역사적 배경 그리고 타 해석 등을 함께 배우고자 힘썼다.
그러나 읽느라고 애 썼으나 돌아보니 "한줌의 지식"도 안 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깊이 있게 한 번 더 파고들어야겠다고 결심 아니할 수가 없다. 溫(熟)故 (習)知新하며 높고 깊게!" 공부하며, 애로를 느꼈던 내 나름대로의 "INDEX"도 만들어 보고 싶다.
주자(朱子)는 ‘논어의 시작과 끝이 ~不亦君子乎 ~無以爲君子也!"임에 깊은 뜻이 있다’고 했다. 아마 "배우는 이가 배우는 까닭은 군자가 되기 위함이다"란 뜻으로 보면 난 유위(有位) 유덕자(有德者)가 못되니 헛공부를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학(學)으로 시작해 명(命)으로 끝난 걸로 보아 ‘하학상달(下學上達) 즉 열심히 배우다보면 명(天理)에 통달할 가나?’ 하고 힘을 다해 배우고 익혀 보겠다.
끝으로 『논어』가 『중용』과도 일맥 상통하는 게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용(中庸)은 天命→性→道→敎이고, 논어(論語)는 學→命로 통하니 그렇다. 이제 장정(長程)을 함께한 나의 논어동아리들과 “책거리(冊禮)를 해야겠다.
우측에 있는 책이 이번에 학습한 『논어집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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