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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호(號) 어떻게 짓나? 호작명법(號作名法)

by 仲林堂 김용헌 2016. 1. 2.

() 어떻게 짓나?

 

中林 金容憲 (010-8988-6324)

중림곤충관(http://blog.daum.net/kimyongheon)

 

옛 사람들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고, 어른이 되어 성년례를 할 때 자()를 지어주며, 장성하게 되면 자신이 호()를 짓는다. 자는 부모가 자식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어 있고, 호는 남이 지어주기도 하나 보통은 스스로 짓는 것으로 본인이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거나 자신이 처한 환경이 들어 있다. 지금은 성년례가 없으며 자()를 짓지 않고 있고, ()도 흔하지 않다. 그러나 나이 먹으면 호 하나쯤은 가져야 할 것 같다. 호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좋은 의미대로 살아가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하나의 자신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호를 가지고 싶으나 막상 호를 지으려면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난감하다.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하여 호 짓는 방법을 살펴본다.


호를 짓는 기준은 다음 4가지가 알려졌다.

① 所處以號: 자기가 사는 처소 즉 지명을 따오는 경우이다. 이이의 호는 율곡이다. 이이 선생의 고향 마을이 밤나무골이다. 밤나무골을 한문으로 하면 율곡(栗谷)이다.


② 所志以號: 자신이 이루고 싶은 뜻을 호로 삼는 경우이다. 우리나라에 주자학을 처음 들어온 안향선생님의 호는 회헌(晦軒)이다. 회헌(晦菴)은 중국 송나라 때 사람 주희의 호이다. 안향선생님께서는 주희와 같은 유학자가 되고 싶어 자신의 호를 주자와 같은 회자를 사용했다. 


③ 所遇以號: 자기가 처한 환경을 호로 삼는 경우이다. 이황의 호는 퇴계(퇴계)이다. 퇴계선생은 벼슬에 나가지 않고 고향에 물러나(退) 고향(溪) 학문한 자신의 처지를 호로 삼은 경우이다. 


④ 소축이호: 자신이 간직하는 것, 특히 좋아 하는 것을 호로 삼은 경우이다.


호는 보통 두자로 짓는다. 그 뜻은 하나의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의 호가 가산(佳山)이라면 내가 아름다움 산이 된다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 첫 번째 글자(A)는 어떤 의미를 가진 경우가 많다.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자, 자신을 낮추거나 높일 때, 고향마을을 따는 경우가 있다.

첫째, 좋은 뜻을 가진 한자를 사용한다. 늘 푸르고 곧은 마음을 나타낼 때 소나무()이나 대나무(), 늘 푸르다(), 추위 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을 사용한다. 유학에서 나오는 (어질다), (의롭다), (예를 지킨다), (지혜롭다), (덕이 있다), (성실하다), (삼가다), (공경한다) 등도 사용한다. 그 외 상서롭다(), 담백하다(), 맑다(), 빼어나다(), (아름답다), (만물이 소행한다), (꿈을 상징한다), (낭만을 표시한다), (별 표시한다), (크다), (화려하다)도 사용한다.

둘째, 자신을 낮추거나 높이는 한자도 사용한다. (작다), (), (), 어리석다(), 비어 있다(), (), 등이 있다.

셋째, 고향 마을 이름에서 따온다. 竹山(죽산리), 栗谷(밤나무골), 雲谷(운곡리), 靑松(청송군)이 있다.


2. 두 번째 글자(B)는 보통 어떤 장소를 나타낸다.

(), (), (, ), (), 고개(), 골자기(), 언덕(), (), 시냇물(), (), 마을(), 바위(), 고개(), 암자(), 정자(), (), 정원(, ) 등을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름다울 가()에 메산()이면 가산(佳山)이 되며, 클거()에 멧산()이면 거산(巨山)이 된다. 두 번째 글자에서 골자기가 좋으면 이라고 짓고, 산이 좋으면 이라고 짓기 때문에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첫 번째 글자(A)와 두 번째 글자(B)를 조합(A+B)하면 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글자 에 두 번째 글자 이면 松山이 된다. 즉 소나무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호가 된다. 그 뜻은 소나무같이 변함없이 바르게 살며 그 마음이 산과 같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산은 너무 크니 좀 낮춰 고개()라면 松坡가 된고, 소나무가 있는 마을이라고 하면 宋村이 된다. 산보다 여럿이 어울려 사는 마을()이 좋겠다고 하면 松村이된다.

 

아래는 참고로 동국18, 광산김씨대종회 고문의 호를 예시했다.

 

동국 18현의 호와 그 의미 풀이

- 최치원 海夫: 바다 남자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개척정신이 들어 있다.

- 안유 晦軒: 그믐달 집이다. 그믐은 희망을 뜻한다. 주희의 호 (晦菴)을 따른다는 뜻이다.

- 정몽주 圃隱: 숨어 사는 농부로 자신을 낮추고 있다.

- 김굉필 寒暄堂: 때로는 춥고, 따듯한 집이다. 자신에게 엄하게, 남에게는 따스하게 한다.

- 정여창 一蠹(좀 두): 나무 좀먹는 벌레 한 마리로 자신을 낮추며 하잘 것 없으니 더욱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 조광조 靜菴: 고요한 암자이다. 작은 암자에서 도를 닦는 사람이라고 한다.

- 이언적 晦齋, 紫溪翁: 회재는 회암(晦菴: 주희의 호)의 학문을 따른다는 견해이다. 자운옹은 붉은 계곡에 사는 노인이다.

- 이황 退溪: 그가 살았던 마을 이름이며,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물러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김인후 河西: 서쪽 편에 있는 강이란 뜻이다.

- 이이 栗谷: 밤나무골이란 뜻으로 고향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 성혼 牛溪: 소가 있는 골자기 마을이다.

- 김장생 沙溪: 모래가 있는 골짜기다. 고향마을이 있는 사계천에서 따왔다.

- 조헌 重峰: 무거운 봉우리이다.

- 김집 愼獨齋: 홀로 있을 때 삼가는 집이다. 사서의 '대학'에 있는 愼獨에서 따왔다.

- 송시열 尤菴: 더욱 암자이다. 작은 암자에서 더욱 학문을 닦는 사람이다.

- 송준길 東春堂: 봄을 맞는 동쪽에 있는 집이다. 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을, 은 출발을 뜻한다.

- 박세채 玄石: 검은 돌이다.

 

고려시대 유명 시인의 호

고조기 鷄林, 이인로 雙明齋, 이규보 白雲居士, 이혼 蒙庵, 채홍철 紫霞洞主人, 우탁 易東, 이암 杏村, 이전 東庵, 권부 菊齋, 최해 拙翁, 이곡 稼亭, 박상충 瀋南, 안축 謹齋, 설문우 竹亭, 권한공 一齋, 윤택 栗亭, 신천 德齋, 전록생 野隱, 한종유 復齋, 이제현 益齋, 정포 雪谷, 나홍유 中順堂, 이달중 霽亭, 한수 柳巷, 박효수 石齋, 유숙 思庵, 이색 牧隱, 이집 遁村, 이숭인 陶隱, 원송부 梅溪, 길재 野隱, 원천석 耘谷, 염흥방 東亭, 나홍 江月軒 혼수 幻庵

조선시대 전기 유명 시인의 호

정도전 三峰, 권근 陽村, 함부림 蘭溪, 성석린 獨谷, 이직 亨齋, 박의중 貞齋, 이첨 雙梅堂, 정구 雲壑齋, 변계량 春亭, 유방선 泰齋, 권우 梅軒, 정이오, 郊隱, 신석조 淵氷堂, 정종 吾老齋, 김종서 節齋, 성삼문 梅竹軒, 하위지 丹溪, 김시습 梅月堂, 유흥부 碧梁, 성담수 仁齋, 남효은 秋江, 조상치 丹皐, 박원형 晩節堂, 조수 松月堂, 김극검 乖崖, 강히안 仁齋, 이석형 樗軒, 노사신 葆眞齋, 서거정 四佳亭, 김종직 佔畢齋, 성간 眞逸齋, 채수 懶齋, 김일손 濯纓, 강혼 木溪, 이심원 醒狂, 이굉 歸休亭, 노공필 菊逸齋, 정광필 守天, 신용개 二樂亭, 양희지 大峯, 이행 容齋, 김정 冲菴, 최수성 猿亭, 박공달 四休, 이언적 晦齋, 심언광 漁村, 서경덕 花潭, 임억령 石川, 홍춘경 石壁, 성운 大谷, 이정 龜巖, 안민학 楓厓, 윤현 菊磵, 강극성 醉竹,

 

광산김씨대종회 고문의 호

明谷 梅峴 樵園 松洲 禮剛 德泉 林泉 東香 綠泉 松幹 由堂 椿潭 茅村 修山 又南 淡溪 逸溪 德村 韓山 中堂 淸潭 斗山 靑岡 溪丁 南谷 芝山 瑞軒 翠松 雲峰 杏堂 松竹 德齋 竹山 仁谷 悳山 茂草 松坡 逸谷 佳山 星雲 蒼岩 梨岩 誠齋 月坡 春坡 黙菴 抱山 雲谷 養眞 野草 德岩 般谷 德軒 容章 德村 湖山 素剛 豊田 芝谷 昔峰 止隱 碧谷 靑江 愼庵 蓮村 雲岩 峴谷 寬峰 雲林 陽谷 南浦 林堂 綠川 曉山 肯雲 玄山 瑞湖 雲湖 翠軒 茶山齋 月朗 靑田 逸石 春溪 京堂 博山 剛齋 牧泉 月湖 雲耕 槿園 大原 覺軒 祐宋 古潭 靑泉 蓮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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