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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서호의 가을 풍경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1. 22.

어제와 오늘은 변한 것이 없는듯 보인다. 때로는 지난 달과 이번 달 매 한가지라 생각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에는 하나도 없으며 단지 우리가 알지 못할뿐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변하는게 눈으로 바로 보인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나뭇잎새는 대부분이 나무에 매달렸으나 어제는 땅에 떨어져 있다. 요즈음은 더욱 가는 세월을 보며 우리네 인생도 돌아 보게 된다.

 

어제 오후에 서호에서 늦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고 나의 생각을 넣었다.  

 

단풍나무가 뜨겁게 자신을 태우며 간다. 별이 되고 싶어서...

 

버즘나무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다 내려 놓고 간다. 

다 그만 그만 할 뿐 잘 난 것도 못난 것도 없다.  

길가에 떨어진 잎새 누군가의 발길에 밟히면서도 고이 가시옵시오 할 것만 같다.

모두 내년 봄에 맞이할 후손에게 거름이 되려 할 뿐이다.    

 

맥문동은 철 모르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수고한 당신은 몸을 낮추고 송이 송이 열매를 업고 있다. 

그들도 결실이 있었다.  

 

은행나무 잎새 몇개가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단지 며칠 버틸뿐이다.

잎새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주인께서 다가 올 추위에 버티려면 

우리 잎새들은 떠나야 한다고 

억새가 몸을 말리고 있다.   

가벼운 몸짓으로 자식을 멀리 멀리 떠나 보내려고 한다.

죽어가면서도 오직 자손이 번성하길 빌뿐이다.

 

 

버드나무가 연초록 색 옷으로 갈아 입었다.

 

 

갈대가 물가에서 머리에 열매를 이고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큰 놈도 작은 놈도 있다.

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 한다.

 

지는 해가 가는 갈대에 빛을 주고 있다.

내일 다시 떠오르는 그대가 있어 

흔들리며 산 그대는 "안녕"이라고 고이 말한다.  

 

겨울 철새가 은빛 물결에 놀고 있다.

철이르게 찾아 왔다.

이들 사이는 가족도 있고 친척도 친지도 있겠지

 

하늘 위로 날고 

물 위로 헤험치고 

땅에서 걸을 수 있는 당신

또 바라는 게 무엇일 가? 

 

칠손이 나무잎새도 땅에 지려고 하고 있다.

이제 일곱식구가 같이 살았지만 이제 다 떠나고 어미만 홀로 남았다.  

 

 

거목으로 자라는 메타스콰이어나무도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메타스콰이어나무 잎새가 정갈한 모습으로 하직을 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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