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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용서를 비는 탄피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1. 14.

[용서를 비는 탄피] 
 
산더미 같은 탄피 속에 묻힌 작은 섬하나 
찟기고 터지고 상처 투성이가 되었지만  
오직 평화를 위하여 모두 얼씬도 못했다.    
 
평화란 가면을 쓴 독수리만
고공비행을 하고
갈매기는 눈치만 살피며 떨고 있었다. 
 
평화란 이름의 포성은 
뱃길도 끊긴지 60년 
이런 난리속에도 복수초 한포기 살아남아 있었다. 
 
언제나 전쟁하는 사람들
언제나 평화를 위하여 싸운다고  
언제나 속였다. 
 
평화란 이름으로 쏘아 올렸던 포성 
증오와 분노만 키웠으나
이제 분을 삭이며 매향리 전쟁놀음은 용서를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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