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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일본 여행

재일 광산김씨전용묘역 "영원(靈園)" 방문

by 仲林堂 김용헌 2015. 9. 7.

우리 일행은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하자 재일광산김씨친족회(在日光山金氏親族會) 김명석(金明石)회장 등 재일광산김씨 일가들이 마중나와 있었다. 이곳에서 종친회 대신 친족회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 일행은 공항에서 전용버스로 1시간 50분걸려 나라현 헤구리(平群) 광산김씨 일가의 공동묘지인 영원(靈園)에 왔다. 그곳은 나라현 생국군 평군정 길신(奈良縣 生驅郡 平群町 吉新)에 있다. 영원(靈園)은 일본 땅에서 살다 돌아신 광산김씨 일가들이 고향 땅에 묻히지는 못하지만 죽은 후에는 일가가 같이 모여 영생을 보내자고 1960년에 조성한 광산김씨전용 묘역이다.  

 

영원은 헤구리마을 뒷편 산 중턱에 있었다. 큰 버스는 묘역까지 갈 수 없어 버스주차장에서 미니버스로 갈아 타고 묘역에 도착했다. 이 날 헤구리 마을 주차장에서 영원까지 미니버스 대절은 재일교포인 인철(仁喆) 고문의 제안으로 친족회에서 준비하고 행식 전 친족회장께서 부담해주셨다.

 

버스에서 내리자 "신라왕자손 광산김씨전용 영원(新羅王子孫 光山金氏專用靈園)"이란 표지석이 눈에 들어 왔다. 묘는 비석과 상석이 있고 그 주위에 둘레석이 있는 형태이다. 아래 안내도에서와 같이 위에는 공동구역으로 위령비가 있고, 휴게실과 비가림 건물, 쓰레기 소각장이 있었다. 아래는 묘역으로 동서와 남북으로 도로가 있고 동서로 10-15기씩 남북으로 12-17기가 줄지어 있었다. 묘역의 규모는 총 215기 묻힐 수 있으며, 이제 남은 자리는 25기뿐이라고 한다. 


재일광산김씨친족회 상임고문 김명석씨 등 재일 광산김씨 일가 10여명과 같이 단잔과 독축 제례를 봉행했다. 헌관은 윤중회장이 맡았고, 독축은 욱중경기도종친회 회장의 아버지께서 했다. 참배 후 윤중 회장과 선술 대종중 도유사는 인사말을 했고 두 분은 금일봉을 일본광산김씨족회에 전달했다.  

 

일본에는 많은 재일교포가 살고 있다. 대부분 일본에 거주 교포는 일제강점기에 징용으로 끌려 와 해방 때 귀국하지 못하고 눌러 사시는 분이거나 우리나라에서 살기 너무 힘들어 밀항 등으로 일본에 건너 와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그 분들은 온갖 차별과 역경을 딛고 살아 오신 분들이다. 어려웠을 때 그래도 같은 동포를 의지하고, 또한 같은 씨족끼리 도우면서 고난을 헤쳐 왔으리라 생각이 든다. 묘역 방문 감회를 아래와 같은 시로 표현했다.

 

[그래도]

 

그 추운 날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입지도 못하고

그리고 씨가 다르다고 받은 설음 누가 알리

 

내버린 곱창 가지고

고리대금의 전당포의 전주로도

놀음판인 빠찡코 쟁이로도

밑 바닦을 걸었으리 

 

살아서도 가지 못한 고향

죽어서도 가지 못한 고향  

얼마나 그립고 서러웠으리

 

그래도

동족이 있고

또 씨족이 있어

온기를 느꼈으리

 

그래도

배우고 익히며

덜 쓰고 덜 먹고 아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리

 

그래도

백제인이  건너 와 살은 땅 나라(奈良)

헤구라(平群) 영원(靈園)에서 고이 잠든 그대

께시어 보시길   

재일광산김씨친족과 한국 광산김씨대종회가 손잡고 있는 것을       

 

재일광산김씨족 공원묘지의 표지석 "신라왕자손 광산김씨전용영원"

 

영원 묘역이다.  

공동참배 묘역이다.

 

윤중회장을 비롯한 일행이 참배하고 있다.

 

경기도종친회장 욱중일가의 아버지께서 독축하고 있다.

 

축문이다.

 

우리 일행 41명과 재일일가 5명이다.

 

광산김씨전용영원 안내도이다. 주의사항은 아래와 같이 쓰여져 있다.

이곳은 우리들의 선조 친족이 잠든 신성한 영원(영원한 공원)입니다. 아름다운 묘역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지켜 주실 것을 협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묘에 참배하면 필이 참배한 재수품은 가지고 돌아가시오. 고양이나 개가 와서 어지럽히고 부패하여 위생에 좋지 않습니다. 쓰레기(도시락, 종이), 빈 깡통, 공병 등은 지정된 쓰레기장(도면 표시)에 버려주십시오.

 

재일광산김씨친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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