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성밖에 둘레길이 있는 줄 아는 사람은 적다. 화서문에서 성밖 둘레길을 따라 가면 서북각루를 지나 서일치까지는 성밖에는 갈대밭이나 그 다음부터 서암문까지는 팔달산 오르는 길은 소나무 숲 둘레길이다. 팔달산 최고봉이 서장대이고 서장대 서편 소나무 숲이 가장 보기 좋다. 서암문으로 들어가 서장대에서 행궁과 수원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가뭄 끝에 단비 내리고 맑게 갠 오후 햇살이 팔달산 소나무 숲에 가득 들어왔다. 햇살은 소나무에 부딪치고 있었다. 서일치부처 등산을 시작하여 솔향 맡으며 가는 길 덕윤신(德潤身)이니 부러울게 없다. 서암문으로 나와 서장대에 서니, 팔달문이 바로 코 앞에 있고, 김준용장군이 일제와 싸웠던 광교산이 한일타운 건너편에 있고, 수 만명의 부레인이 신제품 개발에 분초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 쌍둥이 빌딩이 보인다.
일제는 1944년 8월 일제 말기 팔달산에서 150년된 소나무를 조선재(造船材: 배 만든는 재료)로 베어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의 소나무는 그 후 심은 나무로 수령이 50-60년 돼 보인다. 수원 인근의 산에 소나무는 거의 속성수인 리키다 소나무를 심었다. 리키다소나무는 외래종이며 볼 품이 없으나 이곳 팔달산 소나무는 다행히 적송이다. 앞으로 100년간 잘 보존하여 수령 150살 소나무로 자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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