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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과 꽃

구봉도에 만난 노루귀

by 仲林堂 김용헌 2015. 3. 13.

꽃샘추위도 물러난 다음 날 봄의 전령사라고 할 수 있는 노루귀를 맞이하려 나갔다. 친구와 같이 대부도에서 우연히 유명한 칼국수 음식점을 만나 점심 먹고, 구봉도 촬영현장에 오후 1시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선바위를 지나 전망대 방향으로 4-500미터 지나 나무계단으로 된 등산로를 따라 능선에 오르니 산 넘어 북쪽 편에 여기 저기 카메라맨들이 있다. 노루귀 개화는 조금 이른 편이었지만 이미 개화된 것들도 많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간 곳에는 영락없이 노루귀가 있었다.

 

노루귀는 크기가 겨우 10cm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야생화다. 이 작은 꽃을 촬영을 하려면 눈높이를 맞춰 거의 땅에 붙여 촬영해야 되므로 노루귀가 있는 주변은 짓밟히고 망가지고 만다. 꽃이 좋아 그 꽃을 격물(格物: 끝까지 파고 들어 알고자 하는 것)하는 사람은 본의 아니게 라고 하지만 그 꽃 주변을 밟고 앉아 뭉개니 자연은 망가지고 만다.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이를 죽일 수밖에 없다니 하나의 비극이다. 이것도 자신만 알고 남을 배려 할 줄 모르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이기심 때문이다. 사랑을 하지 말아야 진실로 사랑을 하는 것인가!

 

햇살은 북향인 산 너머까지 들어 왔고 능선이 바람막이가 되어 바람은 자고 있었다. 해를 보면서 역광으로 촬영해야 노루귀사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데 촬영하는 자세가 산 아래에서 위를 보는 자세로 햇빛을 보는 자세라서 촬영 각도가 안성맞춤이다. 나도 앞서 간 사람들을 따라 손쉽게 파괴 현장으로 가서 노루귀를 만났고, 그 중에서 미인을 골라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꽃 사진 촬영에는 꽃이 많으며 피어 있고,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없고, 촬영 위치 등 조건이 갖춰 질 때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 출사는 이런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미인을 찾을 수 있는 나의 안목과 촬영기술이 아직 부족하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하나 골라 보라면 맨 앞 사진이다.  꽃은 활짝 피었고 모양이 구김이 없이 활짝 피었고, 나무가 그늘 진 곳에 있어 꽃이 돋보이고, 낙옆 잎새에 반영으로 3장의 꽃이 들어 있다. 카메라는 캐논5D Mark 2Cannon 28-135mm lens313일 촬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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