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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진

서일화풍(瑞日和風) 바로 그런 날

by 仲林堂 김용헌 2014. 9. 5.

비온 후 하늘은 한층 맑고

뭉게 구름은 두둥실 떠 서호에 내리니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바람은 살포시 흐른다. 

 

이런 날이 바로 어제였다. 

이런 날이 바로 한문으로 서일화풍(瑞日和)이다.

서일화풍을 직역하면 "상서로운(瑞) 날(日) 온화한(和) 바람(風)"이다.

 

서일화풍은 충남 논산 돈암서원에 가면 숭례사 꽃담에 전서체로 쓴 글씨를 볼 수 있다. 서일화풍은 날씨가 상서롭고 바람이 온화하다는 함은 몸과 마음 가짐을 상서롭게 하고 온화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서일화풍과 함께 지부해함(地負海涵)과 박문약례(博文約禮)의 글자도 볼 수 있다. 지부해함은 땅은 다 서 있도록 하고 바다는 다 받는다. 이것은 마음 가짐을 땅과 바다와 같이 넓게 받으라는 의미가 있다. 박문약례는 글을 넓게 배우고 예를 지키라는 의미이다. 이 글은 이 서원의 주벽인 사계 김장생 선생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서호 동쪽 편에 있는 아파트 15층에 살고 있다. 저의 집에서 창문으로 내다 보면 바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사진 아래에 경부선 철도를 볼 수 있다. 수원역과 화서역 구간입니다. 철로 위로 구름다리가 있다. 나는 매일 아침 이 구름다리를 지나 서호 둘레길(2km)을 2바퀴 돕니다.

 

돈암서원 숭례사 앞에 담에 전서체로 쓴 글씨가 서일화풍, 지부해함, 박문약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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