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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아버지에게 가장 큰 효도를 하던 날

by 仲林堂 김용헌 2014. 1. 1.

  나의 아버지는 2004년 1월1일 90세에 돌아가셨다. 오늘이 돌아가신지 딱 10년이 되는 날이다. 나의 아버지는 아주 강하신 분으로 참으로 엄하였다. 잘 못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실 때가 없었으며 늘 혼내 주셨기 때문에 다들 무서워 했다. 5남매 중에 맡이로 어려운 가정을 이끌려다 보니 강해졌나도 모르겠지만 강한 성격은 타고 나지 않았나 본다. 강력한 독재(?)가 있어서 그런지 속으로는 몰라도 겉으로는 집안은 우애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점점 연세가 드시면서 힘은 떨어지고 형제간에 우애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쉼이 컸다. 독재(?)에 불만은 많았지만 아버지께서 논 한마지 유산도 받지 않으시고 땀으로 논 80마지기까지 일구시었으니 보기 쉽지 않은 자수성가를 이루시었다. 7남매 결혼 다 시키고 살 많큼 유산을 분배하시고 떠나시었다.

 

   고생 많이 하시면서 한 평생을 살으신 아버지에게 가장 큰 선물은 저의 대학입학이었던 것 같으며, 그 다음으로 나의 큰 아들인 손자의 서울대 합격이었던 것 같다. 나의 큰 아들은 1999년 수원효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입시에 떨어져 1년 재수하고 서울공대 기계우주학공학과와 경희대 한의대에 합격을 하였다.  서울대는 포기하고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했다. 비록 서울대 입학은 하지 않았으나 서울대 운동장에 붙은 수험번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날이 내가 아버지에게 가장 큰 효도한 날이었던 같다.  나의 큰 아들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오산에서 경희신통한의원을 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형만큼 공부는 못했지만 아주 착실하고, 성균관대를 나와 LG화학에 입사하여, 지금은 LG하우시스에 다니고 있다.  

 

  좌측부터 처, 큰아들, 아버지, 어머니, 나, 내앞에는 사촌조카 태중이다.  


서울대 운동장 담벽에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란 문구가 보인다. 아버지와 함께 우리 가족이 합격자 게시판을 보고 걸어 나오고 있다.


    서울 공대를 배경으로 집사람이 기념촬영을 했다. 그 날 공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에 들려 합격서류를 받아 왔었다. 그러나 등록은 포기하고 경희대로 가기로 했었다. 그 때 내 마음은 서울대를 간절히 원했지만 아들 마음은 경희한의대에 굳어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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