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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조롱박

by 仲林堂 김용헌 2013. 9. 18.

조롱박  

 

지붕 위에서 멋부리는 조롱박

지붕 아래로 떨어져 가마솥에서 왼 몸을 달구더니

누런 색의 그릇으로 변신했다. 

 

샛밥광주리에 모신 조롱박

날렵하고 쓸모 있다며 주연으로 대접을 받으며

들판으로 여행 떠났었지.

 

국물 한 국자와 밥 한 그릇 받았던 조롱박  

그 땐 이리 저리 잘 팔려 나갔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 없네. 

 

 

2013. 9. 1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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