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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기계가 다 해주는 벼 타작

by 仲林堂 김용헌 2013. 7. 30.

요즘 농촌에서 콤바인으로 하는 벼 수확을 보노라면 정말 세상 살기 좋아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렸을 적만 해도 벼 농사일은 거의 사람 손으로 했다.

 

낫으로 벼 한 포기 한 포기 베고,

베어 놓은 벼는 뒤 집어 놓아야 하고,

볏짚으로 볏단을 묶고,

논둑으로 옮겨 놓고

논둑에 줄가리(벼 단을 논둑에 일렬로 쌓아 놓기) 치고,

볏단을 지게나 구루마로 실어 집으로 가져오고

볏가리를 쌓고

홀태나 호롱개로 벼를 타작하고

갈퀴질해서 검불을 따로 빼고 알곡만 모으고

벼 알을 자루에 담는다.


이 모든 작업이 사람 손 하나 거치지 않고 콤바인이 순식간에 해치워 버린다.

우리네도 어릴 적 이런 농사 일을 했다지만

우리의 부모님들

탈곡기도 없던 시절에 콤바인은 상상도 못했다.

농기구란 낫과 지게뿐인 세상에서 

얼마나 고단한 삶 이었던가?

땀으로 농사 지었을 뿐이다.

 

 궤도바퀴라 전차와 같이 이리 저리 잘도 다닌다.

알곡은 흰 통으로 통하여 차에 실린 큰 자루에 넣으면, 탈곡한 벼는 미곡처리장으로 가 건조하고, 필요할 때 방아를 찧는다.

 베어지는 줄을 세어보니 6줄이다.  

 순식간에 콤바인은 저 멀리 달려 나갔다. 

나의 손녀가 신기한듯 벼이삭 하나를 쥐고 바라 본다. 우리 손자 손녀들은 우리 부모가 땀으로 지 었던 농사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 가?

그러나 좋은 세상에 살면서도 농촌은 그 만큼 살기 좋은 것은 아니다. 넘처나는 쌀은 예전같이 대우를 못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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