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향교에서 2020년 유교아카데미 강좌로 박평선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초빙교수인 박평선 박사의 "유교철학의 이해"에 대한 강의가 7월 10일 수원향교 유림회관 강의실에서 60여명의 유림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이 날 강의는 유교철학의 역사적 흐름에 앞서 자아존중감에 관한 강의가 있었고, 유교의 핵심 사상에 대한 본 강의가 있었다.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있는 경우는 합리적이고 주도적인 의사 결정력이 생기고, 부정적 심리를 경험할 가능성이 낮거나 경험하더라도 비교적 쉽게 극복한다. 미국의 심리학자는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공식을 "성공/욕구=자아존중감(self-esteen)"라고 정의했다. 성공은 크고 욕구는 작으면 자아존중감이 크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의 자아존중감은 논어에 술이편에서 볼 수 있다. 일찍이 노(魯) 나라 양호(陽虎)가 광 땅에서 포악한 짓을 했었는데, 공자가 이 고을을 지날 때 공자의 얼굴이 양호와 비슷하므로 광 땅 사람들이 공자를 양호로 착각하여 포위하자, 공자가 “하늘이 사문(斯文)을 없애 버릴 것이라면 모르거니와, 그렇지 않다면 광 땅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는가(其如予何)?” 하였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셨는데 어찌 환퇴가 날 죽일 수 있겠느냐"라고 했으니 이는 강한 자존감이다.
맹자의 자존감은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고 했음에서 강한 자존감을 볼 수 있다. 맹자는 이상은 하늘과 인간이 하나가 됨(天人合一)이고, 하늘과 인간의 틈새가 없고(天人無間), 사람은 곧 하늘이다로 이르게 된다는 人乃天 사상이다.
인성은 사람의 타고난 본성이다. 인성은 선하지 않음이 없다는 성선설이며, 이 인성은 강제로 되지 않으며 순리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유교는 수기(修己)하고 안인(安人)이 목표이다. 먼저 자기자기 완성을 하여 극기복례에 이르는 것이고, 다음에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맹자는 다 같이 잘 사는 대동사회를 이루자고 했다.
극기복례와 수기안인은 삼강령과 팔조목을 통하여 이뤄진다고 했다. 삼강령은 "대학"에서 명명덕(明明德), 親民(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으로 되어야 한다고 했다. 명명덕이란 밝은 덕을 밝힌다는 뜻이다. 명덕(明德)이란 예를 들어 부모 자식 간에 부모는 자식을 자애하고 자식은 부모를 효하면 명덕이다. 삼라만상에 덕이 없는 게 없다. 나아가 모든 사물은 덕을 가지고 있다. 그 덕을 친하게 하는게 친민(親民)이다. 그 덕을 새롭게 하는 게 신민(新民)이다. 부모와 자식간에 친함이 있어야 명덕은 이루듯이 모든 사물은 긍정의 마인드가 있을 때 바름은 이뤄진다는 것이다. 지어지선(止於至善)은 지극한 선에 이르며 그 상태에서 머문다는 것이다. 명덕을 밝게 하고 친하게 하며, 지극히 선에 이르도록 하여 거기에서 머무를 때 수기 안인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팔조목은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의 8단계를 걷치면 대동사회에 이른다는 것이다. 격물은 긍구히 사물을 탐구하고, 그러면 치지에 이르고, 그리고 성실히하면 바른 마음에 이르고 그 때에 자신을 닦을 수 있는 수신에 도달하고, 집안을 바르게 다스리는 제가에 이르고,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는 치국에 이르고 마지막으로 온 세상이 평안하게 된다는 평천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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