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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진

팔달산의 가을 풍경

by 仲林堂 김용헌 2015. 11. 22.

수원의 명소 중 하나가 수원화성(華城)이다. 수원화성은 정조 때 팔달산의 지형을 이용하여 성(城)을 쌓았다. 팔달산은 성곽을 쌓았고 군사지휘본부라고 할 수 있는 서장대가 있고, 수원시내를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 

 

가을 단풍도 막바지! 며칠이 지나면 팔달산에도 가을은 떠나가는 것이 아닌가 해서 11월 22일 오후 햇살도 없는 날씨이지만 집을 나섰다. 

 

성곽주변에 있는 생명의 모습을 담고 그리고 그 사진에 나의 생각을 불어 넣었다.

 

소나무가 군자(君子)라면

담쟁이덩굴은 빌붙어 먹는 소인(小人)라고

착한 작물에 해로운 잡초라고

담쟁이덩굴은 늘 넝마주이였다.

그러나 오늘은 한 떨기 꽃이 되었다.

 

단풍나무가 때를 알고 빨간 장갑을 끼고 있다.  

"누구 봐 주는 사람 없어" 하면서 손을 흔든다.  

 

화성(華城)의 식구가 된 연산홍  

봄날 꽃은 화려 해 화려한 조연이었다.   

그렇지만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잎새는 여름 내내 그저 말 없이 주인(華城)을 공양했었지

다시 겨울의 문턱에 단풍으로 되어 다시 화려한 조연이 된다.    

 

낙낙장송(落落長松)

쉼 없이 주인을 지키고 있다.

푸른 잎새 아래에 누런 잎이 있다.

털 가리를 하고 있다.

쉼 없이 변신하는 그대

이제서 알듯하다

그대는 언제나 청춘이라는 것을        

 

가시덩굴로 무장한 뱀딸기

성밖에서 이리 저리 엉켜 방어벽이 되었다.

봄여름 동안 임무 완수 하고

이제 간다며 노란 손수건을 흔들고 있다.

 

성밖에서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비록 흔들렸지만 한발 물러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변함 없이 지키고 있다.

 

성벽에 붙어 있는 밤나무 잎새

반쯤 매달리고 반쯤 떨어졌다.

또 반쯤 단풍이고 반쯤은 아직 푸르다. 

그리고 온전한 것은 별로 없고 상처가 투성이다.

이 만큼까지 버틴 것도 영광이지. 

 

아래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위에서 내려다 보니

솔밭 아래 단풍이 눈에 잘 들어 온다.

 

오르기는 힘들고

내려가는 것은 잠깐이다.

그래도 끈임없이 오른다.

 

서암문으로 내려 가는 성벽에

푸른 융단이 깔렸다.

여기는 이끼의 안방   

 

수많은 생명이 돌에 빼꼭히 붙어 있다.

철가는 줄도 모르고 청춘의 모습으로

여기는 또 다른 삶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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