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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방제 이야기

무우테두리진딧물의 습격

by 仲林堂 김용헌 2013. 11. 21.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어제 저녁 어둠 속에서 자동차라이트를 키고 배추를 서둘러 수확하였다. 집으로 와서 자세히 보니 진딧물이 많이 발생하였다. 속이 잘 찬 배추에 피해가 더 심했다. 진딧물은 잎 깊숙이 들어가 피해 잎을 다 떠어 내니 김장에 쓸 수 있는 것은 얼마 안 되었다. 미리 발생을 확인하고 농약을 사용하지 못한 게 후회되었다.

배추에 발생한 진딧물은 무우테두리진딧물이었다. 이 진딧물은 등에 검은 반점이 두 줄로 나란...
히 있는 게 특징이다. 끝편은 뿔관의 2/3길이이고 검은색이다. 이 진딧물은 무, 배추, 양배추, 겨자 등 십자화과 작물에 발생한다.

이 진딧물은 겨울에 알로서 월동하고 봄에 어미(간모)는 새끼로 낳는다. 추우면 생육기간은 길어지고 수명도 길어진다. 반면 더우면 생육기간은 짧아지고 수명은 짧아진다. 새로 나온 약충은 여름에는 1주일 만에 새끼를 하루에 약 5마리씩 30일간을 낳는다. 출산수는 50-100마리이다. 이 진딧물은 밀생(한 곳에 모여서 발생)하며 대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배추에 발생하면 거의 이동 없이 그 자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한 포기가 심하게 발생하면 그 중심으로 1-2미터 주변에 많이 발생한다. 진딧물은 비가 오지 않고 온도가 높으면 심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천적이 없을 때 심하게 발생한다. 그렇지만 이 진딧물은 비교적 저온에도 잘 생존하여 늦가을에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방제는 천적이용은 좀 어렵고 진딧물 농약을 살포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농약대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농약만큼 효과가 없으며 천적보호 등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 이런 자재를 사용하기보다는 농약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정식할 때 모종이 들어가는 구멍 속에 코니도 입제(가루약)를 살포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후 1개월이 지난 9월하순에 진딧물 발생여부를 확인하여 발생하였으면 진딧물 유제(물약) 농약을 잎에 한번 뿌리면 된다. 결구가 된 다음에는 농약이 잎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농약 잔류의 위험성이 있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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