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고색동도당(都堂)은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381-4에 있다. 도당(都堂)이란 도(都)는 모두라는 뜻이고, 당(堂)은 집이다. 모두의 집이라고 할 수 있으나 국어사전은 "마을 수호신을 모셔 놓고 제사 지내는 집"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색동은 수원에서 남양이나 발안 가는 길목에 있는 넓은 들이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중심에 마을을 지키는 도당에서 음력 정월에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며, '코잡이놀이'라 불리는 전통 줄다리기를 해왔다. 음력 10월에는 추수를 감사하는 당제를 지내고 무당이 주관하는 도당굿을 하여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당집 내부에는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 그림이 모셔져 있고, 왼편에는 하늘과 땅을 오가며 인간을 수호하는 백마 신장의 그림이 있다.
이곳 도당에서 1km도 채 안 되는 평동 311-14에 또 하나의 도당(都堂)이 있다. 이 도당은 벌말도당이라고 한다. 평동의 고유 우리말은 벌말이다. 고색동은 큰 동네라 큰말도당이라고도 부른다.
나는 2022년 수원 비지정문화재 조사 차 벌말도당을 찾아본 적이 있다. 올해에는 (사)화성연구회 주관 '수원 비지정 문화유산'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내가 맡은 조사 중에 고색동 도당과 벌말 도당이 있다. 벌말 도당은 한 번 찾은 경험이 있어 바로 다시 찾아가 조사했으나 고색동큰말 도당은 찾는 데 애를 먹었다.
도당은 마을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그 마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당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도당 주변이 크게 도시화로 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도당 이웃에 살면서도 도당이 있는 어디 있나 물어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첫 번째 방문은 찌는 더위에 일찍 서둘러 7월 8일 9시 38분에 평동 381-1 지번을 찾아 멀리서 바라보았으나 도당을 찾을 수 없었다. 고색 큰말도당 찾기에 실패하고 '고색동향토문화전시관'에 가면 관련 자료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았다. 전시관에 전시한 고색도당 내무 모습과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 사진도 촬영했고, 「2024 경기도도당굿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 고색동도당굿」 책자도 얻었다.
그다음 날 다시 찾았다. 그 지번에 가까이 가자, 빨간 벽돌 담장이 있었고, 담장 너머를 보자 사진에서 보았던 빨간 벽돌벽 기와 당집이 눈에 들어왔다. 문은 잠겨 있어 당집 안은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담장에 안내판도 붙어 있었다.
집에 돌아와 그간 촬영한 사진과 과거 조사자료를 보니 그 내용이 아래와 같이 충실하다.
음력 정월 보름날 코잡이 줄다리기 시작을 알리는 도당제, 칠월 칠석날 도당 고사, 시월 초에 택일해 도당제나 도당굿을 베푸는 제당으로, 지금은 음력 정월 보름날 코잡이 줄다리기 때와 음력 시월 초승에 택일해 도당제만을 거행하고 있다. 과거 짝수 해에는 시월 초승에 택일해서 도당굿을 행했는데, 현 금곡동 도뱅이에 사는 화랭이 코주부(본명:이덕만)와 그 일가, 그리고 악사들 7~8명이 도당굿을 담당했었다. 그 후 이덕만은 앉은 말의 명인으로, 굿은 일반적인 안택굿처럼 진행이 되었으며, 경기도당굿에서 나타나는 뒷전의 의딩이는 놀지 않았다. 이덕만이 죽고, 세습무가 없어지면서 1960년대에 도당굿의 명맥이 끊겼다.
세습무가 없어진 이후 2000년에 도당굿을 복원해 경기도도당굿 이수자인 김운심이 도당을 관리하며, 도당굿을 주관하고 있다. 음력 정월 당제, 풍물놀이, 칠월칠석 당고사, 시월 당제 등을 거행하던 공간으로, 지금은 칠월 칠석 당 고사는 중단되었지만, 수원시에 몇 안 되는 민간신앙의 공간이다. 화랭이가 주축이 되어 굿을 하는 산이제 도당굿과 달리 산이들은 청배만 하고 무녀들이 주축이 되어 안택을 하던 무녀제 도당굿으로, 타 도당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이미 코주부 줄다리기 및 도당으로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받았다
위 내용을 참고하여 '수원 고색동 큰말 도당' 보고서를 작성했다.
수백년 내려오던 고색동 큰말 도당에서 벌어졌던 당제, 코잡이놀이, 도당굿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나 마을은 커졌지만 참여하는 사람은 적고, 마을 사람 중심의 행사는 없고, 외부인인 무당이 벌이는 굿만 벌이고 있으나 이 마을 도당 전통문화는 거의 사라졌다고 하겠다. 시대의 변화에 전통은 사라질 수밖에 없지만, 기록이라도 남겨 후세에 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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