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우(文房四友)서원문(書院門)거리 가다
비림(碑林) 관람을 마치고, 바로 좌측에 있는 서원문 거리를 찾았다. 거의 양편에 문방사우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고, 그 가게 앞에 도장, 빗, 안마 등 생활잡품을 판매하는 노점이 어어져 있었다. 서원문의 이름대로라면 책 파는 가게가 있어야 하나 없었다. 요즘 중국도 인터넷으로 나오면서 책이 안 팔리는 듯하다.
일행은 서원문 거리를 200여 미터 갔다고 다시 돌아왔다. 노점상의 호객이 좀 있을 뿐 가게는 한적했다. 다시 서원문 입구에 거의 다 돌아왔을 때 한 노점상에서 우리 일행이 몰려 있었다. 나도 궁금하여 가까이 가서 보니 안마용 집게 였다. 그런데 바로 옆 노점상에 책이 몇 권이 보였다. 표지를 보니 당시(唐詩)였다. 구입하려고 한다고 하자 그 주인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지은 사람이라며 책에 있는 저자 사진을 보여준다. 그가 지은 책이 3권이 있었다. 그 중 1권 '고사사백수(古詞四百首)'란 책을 구입했다. 그는 보너스로 담배값 같은 것 2권을 줬다. 집에 와서 뜯어 보니 유명시인이 시(詩)가 한쪽 면에 써 있는 카드였다. 카드마다 시(詩) 한 수가 들어 있는 카드가 세상이 또 있을 가? 카드놀이하면서 시(詩)을 보고 즐긴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