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오랫동안 간직했던 상패(賞牌) 모두 버리다

仲林堂 김용헌 2023. 4. 24. 21:52

버릴려고 내 놓은 상패
버릴려고 내 놓은 상패

공적을 세웠을 때 관련 기관이나 사람들로 상을 받는다. 예전에는 종이로된 상장(賞狀)을 받았으나 한동안 썩지 않는 아크릴이나 동판으로 된 상패를 주기도 했다. 나도 직장에서 공로패를 받았고,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학위취득 상패를 받았다. 받을 당시에는 의미가 조금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집에 두고 자랑할게 뭐 있느냐?는 생각이다. 나도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죽은 후 내 아들이나 손자는 말 할 것도 없이 더 쓸모 없다고 생각할 게 뻔하다. 그리고 돌아보면 내가 이룬 성과가 그렇게 자랑할 일도 별로 없었다는 생각이다. 남이 알아 주는 게 무슨 대수냐?는 생각도 든다. 

 

오늘 집 사람이 "상패 버리면 어떻겠어"라고 했다. 사실 나도 진작 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있는 상패 모두 버리려고 내 놓았다. 더 이상 쓸모가 없는 물건이라는 생각이다. 종이 상장이라면 버리면 공해를 일으키지 않지만 상패는 썩지 않는 재질로 만들어 공해만 일으킬 것 같아 버리기도 나쁘다. 상패 박스를 세어보니 12개이다. 아쉬워할 것 없이 이것 또한 마음 비우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